월미도에서 건너는 바다, 그리고 영종도의 꽃게탕
1. 월미도의 아침: 해무와 인천대교의 원경
차가운 바다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월미도 선착장. 오전의 해무는 아직 완전히 걷히지 않은 채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흐릿하게 지우고 있었다. 그 희뿌연 수평선 너머로 거대한 아치형 주탑을 자랑하는
우리는 차를 몰고 철판 도개교를 건너듯 여객선 승선권 매표소로 향했다. 바다를 건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바닷바람을 가르며 갈매기의 환대를 받으며 차와 함께 배에 오르는 일은 그 자체로 이미 여행의 시작이었다. 차량용 갑판에 차를 안전하게 주차하고 객실로 오르는 길, 엔진의 묵직한 진동이 발바닥을 타고 전해져 왔다.
2. 바다 위를 가르는 뱃길: 갈매기와 나누는 속삭임
갑판 위로 올라서자마자 매서운 해풍이 옷깃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 서늘함마저 사방으로 트인 바다의 개방감 앞에서는 시원한 청량제로 다가왔다. 배가 월미도를 서서히 떠나기 시작하자 수십 마리의 갈매기들이 귀신같이 날아들어 배의 뒤를 쫓았다.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 한 조각을 채기 위해 공중에서 아슬아슬한 곡예를 펼치는 녀석들의 날갯짓이 거칠면서도 아름다웠다.
바다 위에서 바라보는
3. 영종도의 입구: 구읍뱃터의 풍경
불과 15분 남짓의 항해 끝에 배는
방파제 주변으로는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가는 어민들의 소박한 배들이 moored 되어 있었고, 짭조름한 바다 내음 속에는 갓 잡아 올린 해산물의 활기가 가득했다. 차를 타고 구읍뱃터를 빠져나와 영종도의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창문을 살짝 열자 비릿하면서도 싱그러운 바다의 기운이 차 안 가득 밀려들었다. 복잡했던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고, 오롯이 눈앞에 펼쳐진 길과 풍경만이 남는 순간이었다.
4. 횟집에서 마주한 바다의 진수: 얼큰하고 깊은 꽃게탕의 미학
영종도의 해안선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 자리를 잡은 어느 허름하고도 정겨운 횟집. 창가 자리에 앉자 멀리 바다가 한눈에 담기는 풍경이 시원했다. 싱싱한 활어회와 함께 오늘의 메인 주인공인 꽃게탕을 주문했다.
잠시 후, 커다란 냄비 가득 바다를 통째로 품은 듯한 꽃게탕이 등장했다. 붉게 잘 익은 껍질을 자랑하는 영종도산 암꽃게가 냄비 가득 채워져 있었고, 그 위로 쑥갓과 팽이버섯, 대파가 수북이 쌓여 보글보글 소리를 내며 끓어올랐다. 국물이 끓어오를수록 퍼지는 진한 바다의 향과 칼칼한 마늘, 고춧가루의 냄새가 침샘을 마구 자극했다.
국물 한 숟가락을 떠넣는 순간, 깊은 감탄이 절로 터져 나왔다. 잘 우러난 꽃게의 단맛이 국물 전체를 감싸고 있었고, 혀끝을 탁 치고 올라오는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매운맛이 여행으로 지친 몸을 속 깊은 곳까지 데워주었다. 껍질을 살짝 깨물자 하얗고 부드러운 게살이 입안 가득 쏟아져 내렸다. 녹진한 내음이 배어든 등딱지에 밥을 쓱쓱 비벼 한 입 크게 떠넣으니, 이것이야말로 바다가 주는 가장 완벽한 위로이자 축복이었다.
5. 노을이 물드는 귀로: 기억에 남을 서사의 한 페이지
해가 서서히 기울며 영종도의 하늘과 바다를 붉은빛으로 물들이기 시작했다. 꽃게탕으로 든든해진 속을 채우고 다시 차에 올랐을 때, 차창 밖으로 비치는 풍경은 아침에 보았던 해무 가득한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황금빛 환희로 가득 차 있었다.
돌아오는 길, 다시 마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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