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팍팍한 살림살이 속에서 여름방학은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휴식이지만, 돌봄 공백에 놓인 아이들에게는 당장 한 끼 한 끼가 현실적인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올해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에서는 아이들의 끼니 걱정을 덜어주는 작지만 특별한 기적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블라썸여좌 사회적협동조합에서 5년째 이어오고 있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500원 식당' 이야기입니다.
정성과 연대가 만들어낸 온기의 식탁
여름방학 첫 개소일, 블라썸 커뮤니티센터 주방은 120여 명분의 점심을 준비하는 손길로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습니다. 얼갈이배추된장국부터 돼지불고기, 팽이버섯맛살전, 김치, 그리고 시원한 수박까지. 기성품 하나 없이 봉사자들의 손으로 직접 차려낸 한 상에는 정성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이 식당이 5년 동안 멈추지 않고 운영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역 주민과 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연대입니다. 몇 년간 식당을 찾았던 학생이 모아둔 저금통을 들고 찾아오고, 주민들이 옥수수를 보내오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진해지구 위원 등 지역 봉사자들도 팔을 벗고 나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식판을 건넸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으로 채워지는 방학
밖에서 사 먹는 외식비가 1만 원을 넘나드는 요즘, 500원 식당은 방학 중 아이들에게 든든한 쉼터이자 울타리가 되어줍니다. 학교 자습 후 찾아온 고등학생부터 동생을 자전거에 태우고 찾아온 초등학생까지, 하루 동안 120여 명의 아이들이 이곳에서 배를 채우고 웃음을 나누었습니다.
진해 500원 식당은 오는 8월 14일까지 주 4회(월·화·목·금, 수요일 휴무) 운영됩니다. 지역사회가 함께 품어주는 따뜻한 밥 한 한 끼가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여름방학의 추억이자 내일을 살아갈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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