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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0일 목요일

삼삼삼

 



인생의 국면마다 피어난 소중한 인연들:  <삼삼삼>

초등학교 4학년 무렵, 내 인생의 방향을 은근히 결정짓는 소중한 두 가지를 만났다. 바로 '삼총사'와 '삼국지'다. 그 이후로 나는 '삼'이라는 숫자를 유독 좋아하게 되었고, 일상 속에서 삼세번의 미덕과 세 명이라는 숫자가 주는 안정감을 즐기게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며 유비, 장비, 관운장으로 역할을 나누어 삼총사 놀이를 하던 그 순수한 기억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내 가슴 한구석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원동력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어디를 가나 친한 친구 서너 명을 만들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던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의 절친 서너 명이 있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며 사춘기의 고민을 함께 나눌 절친 서너 명이 생겼다. 대학 시절과 ROTC 생활, 그리고 엄격했던 병영훈련과 군 시절을 거치면서도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의지할 수 있는 절친 서너 명은 늘 내 곁에 있어 주었다.

사회에 나와 직장 생활을 할 때도, 그리고 내 사업을 본격적으로 일구며 치열하게 부딪히던 분야별 현장에서도 나를 믿고 지지해 주는 서너 명의 동반자 같은 친구들이 존재했다. 비단 국내뿐만이 아니라 낯선 해외로 출장을 갈 때도 그 나라마다, 그리고 도시마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절친 서너 명이 기다리고 있었고, 시대가 바뀌어 요즘에는 페이스북이나 온라인 소모임 그룹 속에서도 뜻이 잘 통하는 절친 서너 명과 깊은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 모든 인연의 과정에서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거의 내가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이다. 먼저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어 친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내 친구들은 기꺼이 그 따뜻한 손을 맞잡아 주었다. 그렇게 건넨 작은 손길들이 모여, 이제 내 인생에는 꽤나 많은 숫자 의 절친들이 함께하고 있다. 3사십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변함없이 꾸준히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삶의 무게를 나누어온 절친들이 제법 많아졌다는 사실은,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커다란 자부심이자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을 둘러보면 "남자는 좋은 친구가 많은 게 진짜 재산이다"라는 선배들의 말이 뼈저리게 다가온다. 과거에는 단순히 격언처럼 들렸던 이 평범한 진리를, 이제는 나 자신이 온전히 이해하고 삶 속에서 듬뿍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무척이나 뿌듯하고 즐겁다. 오늘도 세상이라는 넓은 무대 위에서, 먼저 손을 내밀 줄 아는 용기와 그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친구들의 온기 덕분에 내 하루는 참으로 즐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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